미국 증시는 두바이월드 지원 소식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15일 국내 증시는 이 호재를 전일 반영해 크게 오르지 못했다.

12월들어 연이은 지주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관 매물 출회로 하락 압력 우세했다. 종합주가지수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장 막판 프로그램 매도폭 축소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인수와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투자 등의 호재로 관련 수혜주들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 국내에는 경제지표 발표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경제지표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FOMC에서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 고수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가 아직 전년대비 마이너스 상황이고 11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OMC는 증시에 부정적인 이슈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했던 지난 8월 FOMC에서 처음으로 출구전략이 언급됐던 바 있다. 이번에도 다소 탄력적인 입장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만은 없다.

미국 경제지표의 서프라이즈 발표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부응하는 결과치가 발표된다면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3배 수준으로 절대적, 상대적인 가격 부담은 낮은 상태다. 12월 들어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이은 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으로 제한적인 상승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국 경제 회복은 글로벌 수요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4분기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코스닥에 대한 접근도 유효하고, 업황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아 보인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