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에 증권주가 다른 금융주와 차별화를 보이며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50분 현재 HMC투자증권이 전날보다 4.24% 오른 2만900원에 거래되는 것을 비롯해 SK증권(3.68%), 동부증권(3.05%), 유진투자증권(1.99%), 동양종금증권(1.94%), 한화증권(1.66%) 등이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을 합병하기로 했다는 공시에 상한가까지 오르며 증권업종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종 대부분이 하락하는 가운데 증권업종만 유일하게 1%대의 상승세를 보이며 업종별 상승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금융업(-0.27%), 은행(-0.68%), 보험(-1.53%) 등 다른 금융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와 최근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밸류에이션 (가치평가) 매력 부각, 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환입 기대 등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김지영 연구원은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로 증권업지수가 지난주에는 3.7% 오르며 코스피 대비 1.8%포인트 웃돌았다"며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매수세를 보이고 미국의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증권업종의 단기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외 여건상 내년 초 국내 경기 모멘텀 약화가 예상되며 경기 둔화 우려는 장기적으로 증권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지나친 기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주식형펀드 신규 가입이 저조해 기관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접근한다면 동양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