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코스닥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변경으로 과거의 나쁜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재무구조 개선 여부 등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엔 에듀언스 지오멘토 엠씨티티코어 등 상장폐지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코스닥기업들이 회사 이름을 바꾸고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상장위원회의 심의 결과 상장유지가 타당한 것으로 결정된 아이디엔은 지난 9월 붕주에서 아이디엔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이디엔은 매출 부진 탓에 지난 5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위원회 결과 퇴출이 결정됐지만,상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았다.

지난 10월 전 대표이사의 89억원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하며 실질심사에 넘겨졌던 코어포올은 1주일 뒤 엠씨티티코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올 3월 코어세스에서 이름을 바꾼 지 반년 만의 일이다. 이에 앞서 회계처리 위반으로 퇴출 위기에 처했던 윈드스카이는 지오멘토로 상호를 변경했으며,자구이행 여부에 대해 심의를 받았던 씨엔씨테크는 에듀언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들 모두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질심사를 통한 퇴출 1호를 기록했던 온누리에어의 경우 뉴켐진스템셀로 이름을 바꿨으며,자구이행 부실로 퇴출됐던 네오쏠라도 지디코프로 상호를 변경하는 등 한계기업들이 이름을 바꾸며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