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잇따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각 회사들이 목표로 하는 젊은 고객 등 특정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타깃 마케팅'에도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증권은 11일 인기 가수 이문세씨와 사극 드라마 '세종대왕'에서 열연했던 탤런트 김상경씨를 모델로 자산관리 주치의 프로그램인 '빌리브(believe)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신문 · 방송 광고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주로 트레이드 마크인 '황소상'이나 사명, 이미지를 내세웠는데 이번에는 사려 깊고 신뢰 가는 두 모델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기 원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증권은 인기가수 이효리씨를 은행연계계좌인 '다이렉트'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마치 패션화보를 찍는 듯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씨 덕분에 남성과 젊은이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도 가수 겸 유명 프로듀서 박진영씨와 야구 해설가 허구연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요즘 급부상하는 신인 배우 문채원씨를 기용,깐깐하게 소개팅 남성을 고르듯 자산관리도 빈틈 없이 해주겠다며 고객층을 파고들고 있다.

골프 '스타'들의 기용도 활발하다. 올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계적인 스타 신지애 선수와 5년간 후원계약을 맺었고,키움증권은 지난 6월 KPGA 투어 연속 상금왕인 배상문 선수를 2년간 후원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스타 마케팅이 '타깃 소비자층'을 겨냥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골프선수 모델 기용은 대부분 골프 애호가인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면 미국 LPGA에서 활약하는 신지애 선수 얘기부터 꺼내는 등 브랜드 인지도가 확연히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