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과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의 우호적 환경 조성으로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집중하는 종목 위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실적개선과 경기회복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춤했던 외국인 순매수 금액과 종목수가 재차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회복 분위기와 함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의 실적 기대감, 두바이월드 이슈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원화와 최근 주된 캐리 트레이드 투자 대상화폐인 엔화 및 달러화 사이의 캐리 트레이드 여건을 보면, 지난 9월 이후 재차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4분기 이후 한국증시의 등락률이 글로벌 주요국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는 점을 같이 고려하면 글로벌 자금으로 하여금 한국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채권,주식,원자재,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추가하는 거래를 말한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과 함께 기관이 동시에 관심을 가지는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두바이월드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1500대로 하락하면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되었던 주식형펀드는 1600대로 진입하면서 재차 유출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외국인 뿐만 아니라 기관의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는 종목들은 시세와 수급 안정성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이러한 관심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 기아차, 효성, 삼성전기, 삼성SDI, OCI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전날 장중 내내 약세를 나타냈던 코스피지수가 동시호가에서 비차익 매수세로 인해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이후에도 꾸준히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추세적인 조정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