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종합부품기업 평산(대표 신동수)이 연이어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풍력발전기 부품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산은 10일 독일 자회사 야케(JaKe)가 제작하는 기어박스가 현대중공업이 신규 진출한 풍력발전기의 독점적인 기어박스로 결정돼 장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독일 야케는 전날 현대중공업과 '풍력발전기용 기어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1.65MW, 2MW 급 풍력발전기에 야케의 기어박스를 장착하는 것으로, 초도 계약규모만 4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계약이다.

특히 2MW 급의 경우는 미국의 세계적인 부품회사가 공급하는 것이었으나, 현대중공업에서 야케의 기어박스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평산측은 밝혔다.

평산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400억 원이지만 기어박스의 경우 교체를 위한 인증이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중공업이 생산하는 풍력발전기의 기어박스를 단독 공급하는 것이므로 향후 현대 중공업의 풍력수주가 늘어나는 만큼 평산 매출도 수천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산은 기어박스 뿐 아니라 풍력발전기의 핵심부품인 베어링도 현대중공업에 공급을 시작해 이를 통한 매출과 수익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풍력발전기 생산사업을 신규사업으로 내놓고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업체인 현대중공업이 국산화된 평산의 핵심부품을 선택했다는 것은 향후 국내 대기업과의 확장성을 예고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