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정부의 신규대출 규제 움직임으로 은행주와 부동산주들이 약세를 보여 이틀째 하락했다.

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7.09포인트(1.73%) 내린 3239.5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의 대규모 손실 소식과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 국제 신용위기 우려에 1.17%의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내년 은행들의 신규대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에 은행주와 부동산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행삼회(一行三會·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내년 은행들의 신규대출 규모를 올 연말 대출잔액의 17%내외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은행들의 신규대출은 6,7조위안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올해 9조8000억위안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대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은행주가 하락했고, 부동산주도 수급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통신주와 내수주는 정책 수혜 기대로 올랐다"며 "이날 중국증시는 종목장세 성격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