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3.42% 상승한 22만6500원으로 마감,6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주력 제품(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 TDI)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짓고 있는 KPX화인케미칼과 1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휴켐스도 이달 들어 각각 5%와 6% 뛰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삼화콘덴서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라인 증설에 나서며 지난달 말부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연산 능력 3500t 규모의 화공기기 증설을 이미 마친 일진에너지는 공장 가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차 뜀박질하며 조정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급감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면서 "특히 대기업뿐 아니라 부품이나 원재료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서둘러 투자계획을 세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향후 업황 회복으로 공급 부족이 발생했을 때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OCI의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공장 건설을 재개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내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공급 과잉으로 전 세계 폴리실리콘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증설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완공 후 생산효율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 연구원은 "업황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단행한다는 건 그만큼 향후 영업환경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의미"라면서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가에도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화콘덴서 역시 MLCC 시장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발빠르게 증설에 나섬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의 사상 최대치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차량용 부품 부문에서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