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은 소비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 10월 이후 백화점 남성복 매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소비 회복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과 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증권사 임영주 연구원은 "소비경기 회복과 함께 추동복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상반기 인수한 여성복 브랜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전망한 4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에 비해 23.7% 증가한 3071억원이다. 대우증권도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하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고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매출 급증세에도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한자릿수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임영주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7.2% 늘어난 38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LG패션으로선 올해가 매출 성장을 위해 수익성 둔화를 감내하는 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투자를 바탕으로 내년엔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내년 영업이익이 45.7% 불어난 1292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내년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며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성복과 액세서리,아웃도어 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면서 이익확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두점(전문 소매판매점)에서 경기 회복에 맞춰 눈에 띄는 이익을 창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두점은 대리점과 직영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백화점에 비해 경기 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유정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 가운데 가두점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며 "가두점은 백화점에 비해 유통업체 수수료율이 5% 정도 낮고,이는 LG패션의 영업이익 400억~450억원을 좌우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내년에 소비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마진율이 높은 가두점을 통해 뛰어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