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모기업이 올 들어 월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인 12월에 공모 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일 일반청약을 시작하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포함,이달 말까지 증시 상장을 위해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은 모두 9개에 이른다.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현대푸드시스템에 지난주 공모를 마친 디오텍과 한국전력기술을 더하면 모두 12곳으로,올해 월간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9월의 11개를 웃도는 수치다.

증시가 최고점을 향해 달리던 2007년 10월 효성ITX비엠티 등 모두 15곳(유가증권시장 5곳,코스닥시장 10곳)이 공모를 진행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작년 12월엔 아이컴포넌트와 엠게임 단 두 곳만이 공모에 나섰으며,2007년엔 7개에 그치는 등 12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

SK C&C,지케이엘 등 11월 이후 상장된 기업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등 공모주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기업들이 공모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청약을 마감한 한국전력기술에 청약증거금이 2조원 이상 몰리는 등 공모주시장의 분위기는 이달 들어 크게 개선된 상태다.

내년 국내증시에서 기업공개(IPO) 규모가 10조원에 이르며 사상 최대를 기록,자금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기업들의 빠른 결단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10조원대의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인 1999년의 3조8000억원대나 올해의 3조원대에 비해 세 배가량 늘어난 숫자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을 비롯한 초대형 주에 이어 만도와 우리캐피탈 등도 내년 상장 계획을 밝히는 등 내년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은 줄을 잇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