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 없다. PEF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는 굴리는 자금이 37억달러에 달하지만 운용인력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그만큼 실력이 탁월한 소수정예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PEF(Private Equity Fund)는 기업 경영권을 싸게 매입해 비싸게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만큼 투자할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일을 하는 핵심 운용인력을 '키맨'(key man)이라고 한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김병주 회장,보고펀드는 변양호 · 이재우 공동대표가 해당된다.

PEF는 키맨을 내세워 소수의 기관투자가에게 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만든다. 만약 투자자금을 받아 놓고 키맨이 PEF를 떠나게 되는 등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펀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PEF 는 정관에 키맨이 명시된 기간 동안 회사를 그만둘 수 없게 하는 '키맨 조항'을 두고 있다.

키맨은 다방면에 걸친 인맥은 기본이고 M&A 노하우와 기업 회계분석,산업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PEF들은 폭넓은 인맥과 경험을 가진 간판스타를 자문역 등의 직함을 가진 키맨으로 영입하기도 한다. 블랙스톤은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을 자문역으로,칼라일은 조지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루이스 거스너 전 IBM 회장은 지난해 8월까지 칼라일 회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