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2010년 펀드시장 전망ㆍ투자전략보고서'

메리츠증권은 국내외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이 내년초까지 저조한 상태를 지속하다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7일 전망했다.

박현철 연구위원은 이날 내놓은 `2010년 펀드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는 증시 반등시 환매할 대기자금이 여전히 잔재해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박 위원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와 증시에 대한 신뢰회복으로 자금 순유입이 점진적으로 진행돼 연간 2.5% 성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금리인상 기조와 주식투자 매력도 상승으로 채권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예상돼 전체 수탁고는 약 1%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탁고 비중(28.2%)과 주식형펀드 비중(35%)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어 향후 외형적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와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저금리기조 지속, 고령화사회 진입, 장기투자문화 정착 등이 국내외 주식펀드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들어 개인들의 환매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특정 구간에서 자금집중화가 발생해 파급된 시장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며 "내년에는 국내주식형펀드 시장의 불안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 위원은 이어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내년 발효 예정인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으로 신설 사업장의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의무화될 전망"이라며 "또 내년 12월 말을 기점으로 퇴직신탁과 퇴직보험의 추가 적립이 종료됨에 따라 약 24조원에 이르는 적립금이 퇴직연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2020년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44조6천억원으로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2%에 달할 것"이라며 "퇴직연금의 주식 매수 규모는 내년에 약 3조5천억원에서 2017년 10조1천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