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억8천42만달러…결제 건수도 65%↑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도 올해 내국인들의 해외증권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 외화증권에 직접 투자해 예탁결제원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92억8천42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45억5천267만달러보다 103.85%(47억2천775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증권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은 채권투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채 시장에서 채권매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로시장에 대한 직접투자액은 64억6천227만달러로 전체 해외증권 직접투자액의 69.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 동기에 비해 359.04%나 늘어났다.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17억3천442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7.40% 확대됐다.

그러나 중국시장(-48.72%)과 홍콩시장(-29.46%), 일본시장(-66.74%) 등에 대한 직접투자는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도 13만2천848건으로 작년 동기의 8만579건보다 64.87%(5만2천269건) 늘었다.

11월 말 현재 예탁결제원을 통한 내국인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14억545만달러로 작년 11월 말의 78억9천463만달러에 비해 44.47% 증가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내국인의 해외증권 직접투자 급증에 대해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이 성숙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직접투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도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