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증시가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나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미니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기존 박스권의 고점으로 인식된 수준까지 지수가 올라선 만큼 기술적인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반등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단기적인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1,624.76으로 마감해 지난주 말보다 100.26포인트(6.68%) 급등했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두바이사태로 지난주 96.10포인트 하락한 것을 모두 만회하며 제자리를 되찾은 상황이다.

주 초반까지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해석이 강했으나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일단 다음 주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빠른 주가회복으로 투자심리가 복원된 데다 연말ㆍ연초를 앞두고 내년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약화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있어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제한적이지만 미니 연말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거나 기술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등 탄력이 둔화하거나 조정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쫓아가는 매매보다는 단기적인 방향성을 살피고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주중 일정 중에서는 금통위와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금통위가 경기의 불확실성을 내세웠던 만큼 통화정책이나 경기판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만기일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코스닥시장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닷새 연속 오르며 지난 주말보다 31.96포인트(7.08%) 오른 483.63에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소형종목이 반등의 선봉에 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주도했지만 전통적인 코스닥 매수주체인 개인은 주간 기준으로 순매도세를 보였다.

다음 주에는 기후변화 관련 종목들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를 통해 탄소배출권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여기에 통상적인 연말 랠리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코스닥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추연환 연구원은 "연말 시가배당률을 높은 종목과 녹색산업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개인 매수세가 부진하고 거래대금도 회복되지 않아 제한적인 상승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