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는16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두바이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16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특별한 호재 때문이 아닌 단기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 측면에라는 점에서 증시는 두바이 사태 이전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16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낙폭과대주와 원화강세 수혜주,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보인다.

뉴욕 증시는 서비스업 경기 악화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86.53포인트(0.83%) 내린 10366.1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9.32포인트(0.84%) 하락한 1099.92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9포인트(0.54%) 내린 2173.14로 거래를 마쳤다.

◆ 우리證 "박스권 장세, 종목 선택 기준은 실적"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실적에 근거해 종목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의 성과가 부진했었다"며 "지금은 저속운항을 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일정한 박스권을 형성하며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IT(정보기술), 자동차, 은행, 운수장비, 증권, 화학을 비롯한 주요 업종들이 두바이쇼크로 인한 하락폭을 만회한데 반해, 두바이사태 영향권에 있는 건설과 기계 등은 주가복원이 더디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뿐 아니라 단기조정 이후 복원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실적이 종목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순이익 전망이 하향조정된 기업들은 불과 35%만이 하락폭을 회복하는데 그쳐 실적전망에 따라 주가복원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 매매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4분기 이후 실적전망을 종목선택의 우선순위로 놓고 차별적인 대응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두바이사태를 전후로 엔·달러 환율이 반등세로 돌아서고 그동안 글로벌증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일본증시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수출기업들과 경합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해서 이를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가파른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 역시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엔 환율이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되기 이전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신한금융투자 "1600선 등락, 낙폭과대·환율수혜주 관심"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1600선을 주심으로 등락할 것이라며, 기술적인 낙폭과대주와 원화강세 수혜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는 "지수가 경기선이자 장기추세선인 120일 이평선을 빠르게 회복함에 따라 주식시장은 기존의 1600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등락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돌발 악재가 불거지기 이전 영역으로 되돌아오기는 했지만 일시적 충격으로부터의 회복이라는 점에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반등장에서 그동안 낙폭이 과다했던 업종대표주들이 가장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아직까지는 기술적 반등 측면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두바이 사건 이전에 초점을 맞추었던 기술적인 낙폭과대주와 원화강세 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하는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낙폭이 과도한 업종대표주들의 경우 대부분이 기초체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된 배경이었다"며 "앞으로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시화될 실적모멘텀에 따라 기술적 반등 폭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 중심의 기술적 대응에 초점을 맞추되, 본격적인 거래 회복 이전에는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흐름에도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삼성證 "경기민감주·낙폭과대주 노려라"

삼성증권은 더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럴 경우 경기민감주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시장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심한 재정적자에 빠져있는 선진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앞으로 선호할 카드는 재정보다 금융정책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재정여력이 있는 중국이 내수부양을 계속하고 미국과 일본은 제로금리를 유지하며 유동성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의 더딘 소비회복과 중국의 내수부양 지속,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서 유효한 투자대안은 경기민감주와 낙폭과대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민감주 중에서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정보기술(IT)·자동차·유통·음식료 업종을 최적대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저금리 및 유동성 랠리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낙폭과대주도 공략 대상으로 꼽았다.

다만 조선·기계·증권 업종 등은 업황 부진과 함께 장기적인 이익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해 기술적 매매 관점에서만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