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주택시장 회복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은 3일 이번주에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평균 4.71%로 집계돼 전주의 4.78%보다 떨어지며 5주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모기지 금리는 올해 초 기록했던 사상 최저 금리 수준보다도 낮아진 것으로, 프레디맥이 모기지 금리를 조사한 1971년 이후 최저치다.

낮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시장에 매물이 아직 많은데 따른 싼 집값은 잠재적 매수자들의 주택구입 가능성을 높여 부동산 시장이 지난 3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레디맥의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랭크 노태프트는 성명에서 "낮은 모기지 금리와 지속적으로 하락한 집값이 주택을 사기에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하면서 올해 주택 판매 증가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주택거래 관련 지표는 호조세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1일 발표한 10월중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상승한 114.1을 나타내 9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말 발표된 10월 중 신축주택 판매는 한달전보다 6.2% 증가해 1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기존주택 거래도 전달보다 10.1% 늘어나며 2년반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모기지 금리는 미 국채 및 모기지 관련 증권 수익률과 연동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같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