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 장외거래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3일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 규모는 41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사상 최고치인 지난 9월의 382조원보다 30조원 증가한 것이다.

장외 채권거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채는 10월 208조4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지난달에도 220조9000억원으로 불어나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동준 협회 채권시장팀장은 "당분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때문"이라며 "월말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거래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는 연 4.10%로 전월(4.44%)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회사채는 발행 규모는 줄어든 반면 유통 규모가 늘면서 활황세를 보였다. 11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3조1098억원으로 전월 대비 1640억원(5.0%) 감소했으나 유통 규모는 9조3722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85억원(28.3%) 증가했다. 신용등급별 거래는 엇갈려 'AAA'와 'A'등급은 발행 규모가 늘고 거래도 증가한 반면 'AA'와 'BBB'등급은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