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채권시장 장외거래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선언 등을 호재로 월간 채권시장 장외거래 규모가 412조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최고 거래액은 지난 9월 기록한 382조1000억원이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융완화기조 지속 결정으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활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장외채권거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채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국채 거래규모는 220조9000억원으로 최고치였던 지난 10월(208조4000억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채는 발행규모가 줄었지만 유통규모가 늘면서 활황세를 유지했다. 11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3조1098억원으로 전월대비 1640억원(5.0%) 감소했다. 유통규모는 9조3722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685억원(28.3%) 증가했다.

회사채를 신용등급별로는 다소 엇갈린 양상이었다. AAA등급과 A등급은 발행규모가 늘고 거래도 증가했다. 반면 AA등급과 BBB등급은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중 자산운용사,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 보험사, 외국인,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 발행 시장규모는 특수채와 통안증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증가해 5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2.7%(1조4000억원) 늘어났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팀장은 "11월에는 10월과 달리 굵직한 재료들로 인해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거래도 증가해 오랜만에 강세장을 나타냈다"며 "경제성장 전망과 출구전략 시행 등의 부담에서 벗어난 투자심리가 연말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11월 국고3년물 지표금리는 전월대비 34bp 하락해 4.10%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의 강세를 보였다. A+등급 이상의 스프레드는 횡보세를 나타냈고, A0등급 이하의 경우 전월대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A0등급이 5bp, A-등급이 10bp, BBB+등급이 11bp, BBB0등급이 8bp, BBB-등급이 8bp씩 각각 줄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