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은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9시 5분 현재 하림은 전날보다 120원(4.50%) 오른 27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상승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모든 악재가 쏟아진 육계시장에서 살아남은 하림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어, 이익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공급과잉과 조류독감(AI), 곡물가격 폭등, 환율상승으로 업계는 최악의 국면을 지나왔고 금융위기와 적자 누적으로 한계기업은 퇴출됐다"며 "이에 적자기업 M&A와 대형업체의 시장 지배력 확대로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은 06년 57%에서 08년 64%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개별 포장 유통의무화와 원산지 표시제로 이런 현상은 더욱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하림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더 강해지고 이익의 개선 속도도 더욱 빨라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를 꼽으라고 한다면 조류독감 발생일 것"이라며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1등 기업인 동사는 조류독감을 통해서 더욱 더 시장 지배력과 가격 협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03년 최초 조류독감 발병 시 닭고기 수요는 15% 감소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줬지만 2008년 발생시에는 반대로 0.5%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류독감에 대한 민감도는 단기적이고 크지 않다.

정 애널리스트는 "수급 불균형으로 육계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원재료 급락과 환율하락으로 이익 사이클이 상승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런 이익 구조는 크게 변화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하림의 경우에는 농수산 홈쇼핑과 주원산오리 등 우량한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