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1등 지점의 지점장들도 1980년대 후반에 입사한 1960년대 생들로 조사됐다. 가장 연장자인 삼성증권의 김윤식 FH삼성타운 총괄지점장(49)에서부터 가장 젊은 대우증권 포항북지점의 김태정 지점장(40)까지 모두 1960년대 생으로 40대다.

이들 1등 지점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지방 점포는 모두 4곳이다. 한국투자와 현대는 나란히 창원지점이었고, 대우는 포항북지점, 미래에셋은 대전지점이 1위로 꼽혔다. 이들 지방지점은 지점장들이 모두 해당지역에 연고가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연소인 대우증권 김태정 포항북지점장은 지역 명문인 포항고를 나왔으며,임인수 미래에셋증권 대전지점장은 대전고를 졸업했다. 이호진 한국투자증권 창원지점장은 경북 출신이지만 진해고를 졸업한 것이 인연이 돼 1989년 말 마산지점 개설 요원으로 뽑힌 이후 마산 · 창원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강용학 현대증권 창원지점장은 진주와 함안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창원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땄다.

동서증권으로 입사했던 강 지점장도 이 지점장과 비슷한 시기에 마산지점 준비요원을 맡았던 인연으로 1999년 현대증권이 마산지점을 만들 때 창설멤버로 회사를 옮겼다.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출신인 임 지점장도 2000년 미래에셋이 대전지점을 세울 때 합류하는 등 지방 지점장들은 모두 각 지방에서 몸소 부딪히며 경력을 쌓은 이들이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1등 지점으로 뽑힌 지점장들은 연고보다 대개 영업부 등 대형 점포를 거친 베테랑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김윤식 총괄지점장은 2002년 영업부 부장을 거쳐 삼성전자 사업장이 모여있는 수원지점과 타워팰리스에 위치한 도곡지점에서 지점장을 맡은 뒤 올해 초 삼성그룹이 모여있는 서초동 삼성타운의 총괄지점장으로 옮겼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영업부 지점장도 강남 삼성 · 방배 · 압구정 등에서 지점장 생활을 한 뒤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골드센터 강남점을 거쳐 두 달 전부터 현재 지점을 맡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성시웅 올림픽WMC센터장도 본사의 영업지원팀장과 목동WMC센터장을 거쳐 PB(프라이빗뱅킹) 영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순 신한금융투자 광화문지점장과 박진규 대신증권 광명지점장은 인근 지역에서 순환 근무하며 기반을 다진 케이스다. 최 지점장은 을지로의 중부지점과 답십리지점 등을 거쳐 올 3월 이 곳에 부임했다.

박 지점장은 대림동지점 관악지점 등 서울 서남부권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지점 안에 카페와 게임룸 등을 갖춰 화제를 모았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의 전병국 센터장은 일찍이 2000년 33세에 하나증권 명동지점장으로 전격 발탁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3월 명동지점 구성월들을 그대로 데리고 청담동에 자리를 잡은 뒤 각 증권사 영업부를 제치고 수수료 기준 전국 4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