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만에 20포인트 급락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난 국내 증시가 김정일 사망설로 한때 출렁거렸다.

1일 장중 1,560선를 회복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18분께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10시32분 1,541.09로 14분만에 20포인트가 내렸다.

당시 시장에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설이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돌았다.

하지만 이후 사망설이 이전의 루머성 기사가 재탕돼 떠도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수는 1,550선을 회복했다.

김정일 사망설에 따른 충격에서 지수가 어느 정도 회복하긴 했지만 약보합세를 면치 못해, 전날 3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두바이 쇼크에서 회복세를 보였던 반등세가 한풀 꺽인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바이 리스크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나 이날 근거없는 루머에 일시적으로 급락한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의 체력, 즉 수급구조가 취약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우리 시장이 근거없는 루머에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수급구조와 투자심리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북 문제 등은 차분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김정일 사망설은 이전 루머기사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사로 시장 교란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