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주 '두바이쇼크'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서 31.10포인트(2.04%) 오른 1,550.60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2.65포인트(2.80%) 상승했다.

두바이 리스크 직격탄을 맞은 금융(3.61%)과 건설(2.81%), 기계(4.02%) 등의 업종이 반등장을 주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세를 세계증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풀이했다.

두바이 리스크에 직접 관련이 있는 영국 증시가 지난 27일 0.99% 반등하는 것을 비롯해 유럽증시 대부분이 1% 내외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1.5% 하락했으나 개장 직후 2% 넘는 폭락세에서 낙폭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천억원대 순매수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두바이발 쇼크가 은행과 건설 등 일부 업종을 넘어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쳤던 것은 바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회수 우려였다.

올해 들어 FTSE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두바이 채권을 상당 부분 보유한 서유럽 은행이 부실 우려가 생길 수 있고, 또 이로 인해 은행이 대출을 꺼리게 되면 유동성 경색이 생겨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두바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유럽증시가 2%가량 하락했는데, 우리 증시는 지난 27일 4% 급락해 과민반응을 했다"며 "시장에선 신흥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유럽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보면 일단 기우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을 계기로 두바이 사태를 일단락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향후 외국인 매매 형태와 환율시장의 흐름을 주시할 것을 충고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두바이 쇼크의 가장 큰 부분이 외국인 자금 회수였던 만큼 외국인의 매매형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또 이번 사태에 가장 빨리 반응한 것이 외환시장이었는데, 엔.달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