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0일 두바이 '쇼크'에 따른 증시 급락은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며 낙폭과대주와 대형주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럽증시 급락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두바이 쇼크가 제2의 금융위기 우려로 확대 해석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 800억달러 규모의 두바이 정부 및 정부 소유기업의 부채와 유럽 은행의 두바이 관련 채권 보유액 400억달러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여건을 반영하는 리보금리 안정세도 이번 위기가 큰 악재가 아닐 것이란 점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과민반응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적인 흐름에서 추가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과 글로벌 증시의 견조한 흐름을 고려할 때 상당부분 되돌림 현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일단은 120일선의 빠른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상 지수 급락국면에서는 낙폭과대주의 가격 회복이 가장 빨랐다는 점에서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라며 "펀더멘털의 훼손 없이 이번 하락 국면에서 낙폭이 컸던 금융업종과 최근 엔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이 있는 대형주가 현 시점에서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