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 투자는 '흉작'으로 끝날 전망이다.

지난 3분기까지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가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수익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을 전망이고,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 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30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 편입 종목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1.14%로 2004년의 2.22%나 지난해의 1.44%보다 낮은 것은 물론 2000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거래소에서 집계하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2.62%였으나 올해는 지난 8월을 기준으로 1.20%인데 이 또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

코스피200 기업 중 분석 대상 종목을 기준으로 한 교보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 역시 2004년 3.29%였으나 작년에는 2.43%, 올해는 1.96%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2004년 이후 평균 배당수익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에 비해 배당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배당투자 대상 기업은 대개 수익성이 높아 시장 여건의 영향력이 중립적인 경우 배당 종목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는 배당투자의 또다른 매력이지만, 올해는 이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해 말 1,124.47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 22일에 종가 기준 최고점인 1,718.88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조정을 받아 지난 주말에는 1,524.50까지 떨어졌지만, 상장기업들의 이익 확대 가능성 같이 확실하게 시장을 떠받칠 만한 요인이 없는 탓에 고배당 기업이라고 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주요 배당 종목으로 구성된 배당지수(KODI) 수익률이 12월에는 부진한 점도 투자 매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배당지수의 12월 평균 등락률은 -0.3% 정도로, 3%를 넘는 11월과 큰 격차를 보인다.

월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을 간신히 웃돌던 유가증권시장이 두바이 공영 투자회사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이라는 악재를 만나자 75포인트나 힘없이 내준데서 볼 수 있듯, 외부 악재에 취약한 증시가 올해 안에 반등 계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배당투자에 나서려면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교보증권 황 연구원은 "배당투자를 하려면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대상 종목의 4분기 실적 확대 정도와 현재의 주가 수준, 현금흐름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