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7일 전체적인 증시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환율 수혜주나 낙폭과대주 등 틈새시장 중심으로 단기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증시의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원화강세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어들은데다, 증시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상승모멘텀도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120일선에서의 지지력과 60일선에서의 저항력 사이에 갇혀있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 기업실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갑갑한 횡보장세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개장휴업 중인 증시와는 다르게 외환시장은 전일 일본 엔화가 달러당 86엔대로 떨어지면서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분위기다.
2007년 7월에 7.5배까지 떨어졌던 원·엔 재정환율은 현재 그 두 배에 가까운 13.3배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인 환율 메리트의 부각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틈새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수준의 원·엔 재정환율은 IT(정보기술)나 자동차 등과 같은 주요 대일 경쟁 산업의 메리트를 강화시킬 수 있으며, 올해 만끽했던 일본인 관광특수를 연장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또 "위안화 절상 이슈가 본격적으로 확대된다면 한-중 무비자 제도의 추진과 더불어 관련 산업의 호재를 확산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이슈는 롯데쇼핑의 강세를 필두로 유통업체들의 주가강세가 지지부진한 지수흐름에 비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고, IT주에 대해서는 전일 외국인들의 매수규모도 크게 늘어나는 등 이미 증시에서도 반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에서 환율 변수에 따른 수혜주나 낙폭과대주 등과 같은 일부 틈새시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대응이 적합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