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7일 건설업종에 대해 두바이발 리스크가 작다며 두바이발 우려로 인한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을 대형 건설사의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밝혔다.

이광수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정부가 국영 기업인 인공섬 팜 아일랜드 개발 업체 NAKHEEL과 모기업 두바이 월드의 채무 상환을 내년 5월 30일까지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두바이 월드의 부채 규모는 593억 달러이며, 09년 12월에 43억 달러, 2010년 1분기까지 49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 NAKHEEL사로부터 직접적인 공사를 수주하여 수행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도급액 4억 달러 규모의 운하와 교량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률은 약 32% 수준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 공사의 성격 상 선수금을 수령하고 진행 단계별로 기성금을 수령하기 때문에 관련 채권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공사 지연 및 취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매출 10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매출 감소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두바이 문제가 UAE의 다른 지역인 아부다비로 확대되어 향후 관련 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 또는 취소되는 문제와 중동의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중동 發 발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또한 우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부다비의 경제력(국외 자산 1조 달러 이상)을 고려하면 두바이의 단기적 채무 약 100억 달러 수준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2010년 약 250억 달러)는 국영석유회사 등의 내부 자금으로 충분히 조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발주 지연 내지 취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두바이의 개발 사업은 오일머니의 기반이 없는 순수한 개발 사업 성격이 컸으나 다른 중동 국가들의 투자는 탄탄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동 전체로의 문제 확대는 제한 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내년 중동을 포함 해외 수주는 약 565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