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경기부양 위주의 경제정책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전날보다 119.18포인트(3.62%) 하락한 3170.9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2% 상승분을 반납한 것은 물론, 3200선도 붕괴됐다.

개장 초 상하이지수는 원자재주의 강세로 0.18% 상승 출발했지만 은행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반전했다.

전날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13%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그러나 대출 둔화 등으로 언젠가는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은행주들이 하락했다.

중국은행이 3.5%, 건설은행이 3.2%, 공상은행이 3.0% 내렸다.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중앙공작경제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경기부양 위주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경기부양과 규제 등 경제정책에 관한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며 "중앙공작경제회의의 일정 연기는 이러한 정책 딜레마의 반영"이라고 판단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이날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며 "중기적인 측면에서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중국 증시는 당분간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