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화값이 14년래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고 주가는 9,400선이 무너졌다.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85엔 정도 하락(엔화값 상승)한 달러당 86.50엔대를 기록했다.

이는 엔화값의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87.10엔을 상회한 것으로 1995년 7월이후 14년 4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장기화하면서 달러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국제금융시장의 우려가 엔화값을 밀어올렸다.

엔화값이 치솟자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재무상은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화값이) 이상 변동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환율 불안은 곧바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

증시에서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는 58.40포인트(0.62%) 떨어진 9,383.24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새벽 뉴욕 주가가 올라 상승세가 예상됐으나 외환시장의 불안에 투자자들이 몸을 사렸다.

닛케이지수가 9,400선을 하회한 것은 7월 17일이후 약 4개월만이다.

전제 종목을 대상으로 한 토픽스(T0PIX)지수도 830.07포인트로 3.22포인트 하락했다.

엔화 강세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수출 관련주들의 하락 폭이 컸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