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10,11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에 나서는 동양피엔에프는 분체이송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분체이송시스템이란 시멘트나 밀가루 따위의 고체 상태인 원재료를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기 위해 이송하면서 분쇄, 정련, 반응, 가열, 건조 등의 공정을 거치게 하는 통합시스템을 말한다.

석유ㆍ화학, 제철ㆍ제강, 시멘트ㆍ세라믹, 발전, 비료, 폴리실리콘 등이 전방산업에 속한다.

동양피엔에프는 제품의 원형 품질을 보전하고 분진을 최소화하는 저속 고밀도 이송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받고 있다.

조좌진 동양피엔에프 대표는 "50명의 임직원 중 18%인 9명이 연구ㆍ개발(R&D)을 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우리의 자동화 제어기술은 글로벌 업체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피엔에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석유회사 카얀이 발주한 35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설비공사를 수주했고,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사빅의 협력업체로도 등록됐다.

이번 상장은 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조 대표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신공장 설립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양피엔에프는 현재 경기도 화성에 1만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여기에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토지대금 등 35억원이 들어갔다. 추가로 16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인데, 내부 자금과 이번 공모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63억원, 순이익 4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65억원의 매출과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것은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플랜트 설비공사가 올해까지 매출로 인식된 덕분이다. 이 공사는 발주 상위단계에서 수주를 따내 수익성이 매우 높았고, 계약 금액도 컸다.

그러나 올해 신규 수주가 200억원 수준이고, 플랜트 건설경기에 따라 수주액이 좌우되는 만큼 내년도 올해처럼 수익성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수익성 좋은 큰 프로젝트를 얼마나 수주하느냐가 내년 이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공모가는 내달 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된다. 회사측의 공모 희망가는 1만~1만2000원이다.

조 대표는 "공모가가 회사의 기대치를 밑돌아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170만주 가운데 일반에게는 34만주가 배정됐다. HMC투자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다.

공모 이후 조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의 지분은 68.4%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