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지루한 장세다. 하루에도 몇번씩 상승과 하락을 오르내리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1586)과 60일 이동평균선(1628)의 벽 사이를 오고가는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출발했지만 곧 하락반전하며 1600선을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60일선의 장벽이 실제보다 더 돌파하기 어려운 저항선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올라야 할 자리에서 뒷걸음질치는 국내 증시에 대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박스권 장세를 돌파할 속 시원한 해법은 없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매매 관점에서 박스권 하단에서는 매수하고 상단에서는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1600 아래로 내려간다면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기술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을 살짝 밑돌다가 반등하거나 1650선을 넘어서고 잠시 쉬었다가 12월에 1700을 돌파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1600선 중반으로 향하면 비중을 줄이고, 1500선 중반으로 가면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내놨다.

그는 "펀드 자금 유출입동향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1600선 위에서는 환매가 분명하고 1500선 중반에서는 유입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기관은 1600선 이상에서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는 대형 수출주 중심의 기존 주도주와 내수경기 회복 수혜주가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에너지는 약해 보이지만 업종 대표주에 포커스를 맞춰 보면 시장은 약하지 않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 주가는 글로벌 경쟁기업 대비 선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주는 수급측면에서 경험상 연말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의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며 "지수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포커스를 맞추고 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수출주는 거품이 제거되고 있으며 현재 저평가 영역에 도달했다"며 "국내 수출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이익비중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내수주를 추천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내구재,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등에서 소비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면서 "소비심리 둔화에 지나치게 위축되기보다 내수 성장에 따라 수혜를 받을수 있는 종목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에 투자해볼만하는 분석도 나왔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초 이후 반등장세에서는 자산가치에 기반한 고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비율이 전월대비 9%p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자산가치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유망주로 한화석화, GS, 호남석유, 한화, 한라공조, LG전자, 강원랜드, 하이트맥주, 웅진씽크빅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