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4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공급 과잉 우려보다 차별적인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패널 가격 연착륙과 LED TV 패널을 통해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를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2010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투자 재개로 수혜가 예상되는 장비 업체 케이씨텍과 탑엔지니어링을, 하반기에는 ESS(Energy Storage System)와 같은 장기 성장 동력을 보유한 삼성SDI를 추천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LCD 산업의 구조적 공급 과잉은 시장의 우려대로 불가피하겠지만 디스플레이 업종 지수는 이미 고점 대비 22% 하락해, 업황 리스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이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차별적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이유 세가지를 들었다.

첫째, 디스플레이 산업의 키워드는 LED TV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국내 TV 세트와 패널 업체들이 LED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의 핵심 과제는 LED 공급망(supply chain)을 구축하는데 있었고 내년 목표 물량의 150% 수준까지 확보한 상태"라며 "내년 LED TV 패널의 약 72%를 국내 패널 업체들이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둘째, 중국 LCD 시장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중국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그는 "중국은 향후 3년 이내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LCD 수요 시장으 로 올라설 전망"이라며 "중국의 LCD 시장은 로컬 세트 업체들이 8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선제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셋째,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투자 재개로 국내 장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가 예상된다. 황 애널리스트는 "내년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올해 대비 54% 증가한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 장비 업체들은 우호적인 원·엔 환율 환경과 제품 다변화로 이번 투자 사이클의 최 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속히 성장하는 LED TV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