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연말 현금배당금은 9조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23.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088억원으로 배당금이 가장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라 주가 대비 주당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24일 올해 연말 코스피 200 상장사들의 현금 배당액이 지난해 7조3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가량 늘어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기회복을 타고 대형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상장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 배당금 규모가 함께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200개사의 배당총액은 2005년 8조원대에서 2007년 11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급속한 경기침체로 7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업별 배당금은 삼성전자가 8088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7627억원), SK텔레콤(6819억원), 에쓰오일(5822억원) 등도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KT&G(3603억원), 현대중공업(2996억원), 신한지주(2449억원), 현대차(2357억원), KT(2262억원) LG화학(2092억원) 등이 10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SK에너지(1952억원), LG디스플레이(1789억원), 강원랜드(1484억원) LG(1316억원) 등도 총배당금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이 1.14%에 그쳐 지난해(1.44%)와 2007년 (1.4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배당투자 전략은 종목 선정이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3분기에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이 극히 위축돼 있어 우량실적을 갖춘 똘똘한 배당주를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는 배당수익을 노린 수요에 따른 시세 차익을 겨냥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주가 상승이 기업들의 이익 상승을 앞질러 배당수익률은 과거보다 매력이 큰 편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4분기 실적 모멘텀과 현금흐름이 좋은 고배당주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