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퇴출되는 기업 이 올해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올 들어 상장폐지된 기업은 외환위기로 퇴출이 속출했던 1999년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4일까지 상장폐지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19개사,코스닥시장 60개사(투자회사 및 이전상장 제외) 등 79개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999년의 83개사에 근접했다. 이날 정리매매 일정이 끝난 코스닥시장의 모빌탑이 25일 상장폐지되면 퇴출기업 은 80개로 늘어난다.

지난 10월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며 정리매매가 중단된 코스닥시장의 디보스를 비롯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추가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1999년 당시엔 대기업 부도 및 은행권 구조조정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기업이 52개로 더 많았지만 올해는 코스닥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이 특징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가 도입되며 부실기업의 퇴출이 활발해진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60개사 가운데 실질심사와 관련한 기업은 뉴켐진스템셀 등 모두 14개사로 지난해 코스닥시장 퇴출 기업 19개사에 육박했다.

실질심사가 도입되면서 회계법인들도 감사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함에 따라 감사의견과 관련해 퇴출된 기업들도 29개사(유가증권시장 10개사,코스닥시장 19개사)에 달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자본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자본잠식 사유로 퇴출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남한제지와 휴리프를 포함해 17개사로 집계됐다. 또 KTF FNC코오롱 LG마이크론 등은 계열 상장사와의 합병으로 증시에서 사라졌으며,아이레보 씨디네트웍스 등은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