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D램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이는 반도체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11월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미 예상된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도 "모멘텀(계기) 둔화에 따른 한국 반도체주들의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킬 전망이고, 지난 9월 이후 D램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실적 호전이 외부요인으로 인해 반도체주들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을 저점으로 반도체 전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매출감소가 재현될 요인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에 반도체 업종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고,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를 바탕으로 한 트레이딩 대응 전략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대만업체들이 주력하는 DDR2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점에 비춰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선두업체에게 큰 '기회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