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3일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주도주 부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인 높다며 내년 증시를 달굴 주도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소비재, 내수경기회복 및 원화강세 수혜주 등을 제시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시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를 감안할 때 주도주 부각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나 이슈가 주도주를 부각시킬 것인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우선 IT와 자동차를 꼽았다.

그는 "금융위기로 인해 무너졌던 소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경쟁자가 망하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기업은 수혜가 크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IT와 자동차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초 이후 IT 업종의 상승세를 보다 세분화하면 경쟁자 구조조정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았던 종목과 LED·2차전지 등 신시장이 열린 종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그 중에서 핵심종목으로 주목할 것은 구조조정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종목이고 그 외 종목은 슬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소비성장으로 구조적 도약이 가능한 소비재도 내년 증시를 달굴 주도주 후보로 올랐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내수 규모 확대에 따른 수혜 종목도 선별해야 한다"면서 "소비재 업종 중 중국에서 직접적 영업하고 있는 종목군으로 한정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내수경기 회복과 원화강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업황도 최악의 시기를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은행·항공·여행·정유 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