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1630선에 안착하는지 여부와 미국 등에서 발표하는 주요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최근 매수 주체로 다시 부상한 외국인의 매매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보름여 만에 1600선을 회복하며 1620선까지 올라온 채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7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전주(1019억원)보다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하지만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서 유입된 5000억원 규모의 단발성 주식 매입에 따른 영향으로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시가 오르자 한동안 잠잠했던 펀드 환매가 다시 증가한 점도 부담이다. 지수가 급등하며 1620선을 넘은 지난 19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554억원의 순유출이 나타났다. 더 오를 경우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들의 매물이 나오면서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수가 60일선인 1628 위에서 안착하지 못할 경우 증시는 다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강세장으로의 완전한 복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증시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지표 등이 예상 밖 호전으로 발표되면서 지수가 60일선을 깨고 올라가면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주 초반에 코스피지수가 1630선 회복 시도를 보이면 '미니 연말 랠리'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하이닉스 삼성전기 LG전자 삼성테크윈 NHN 등 정보기술(IT)주와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주 등 대표 종목들을 추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