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자 방법은 주식시장이 반등세로 전환한 이후 공모 단계에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반면 주식시장이 일정 부문 상승세를 보인 이후 상장 단계에서 투자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일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2008년 이후 IPO를 진행한 90개 기업의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횡보(2008년 1~5월), 하락(2008년 6~10월), 상승(2008년 11월~2009년 5월), 횡보(2009년 5~10월) 국면으로 분류했다.

조사 대상 기간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구간은 주식시장 반등 구간에 공모시장에 직접 투자해 1개월 간 투자한 경우로 80.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가장 저조한 수익률은 횡보구간(2008년 1~5월)의 상장 시점에 투자한 경우로 -36.41%였다.

하지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에도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74.9%로, 구간 수익률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사 구간 내 90개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 시초가의 평균 수익률은 38.8%로 구간별 수익률에 비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90개 IPO 기업 중 15개 만이 공모가 대비 상장 시초가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봉 애널리스트는 "상장 시점의 높은 수익률은 공모가 결정 구조가 결정적 요인"이라며 "공모희망 주가가 상대비교를 통해서 결정되는 만큼 공모가액 결정 이후 상장시점까지의 주식시장의 변화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모희망주가를 결정하는 시점에 비교 대상 기업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낮고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경우(2009년 초)에는 공모희망 주가 및 수요 예측 결정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후 상장 시점에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일 경우 비교대상 기업의 주가 반등에 연동해 상장 기준가격 역시 상승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리게 되는 것이다.

IPO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공모주가 대비 상장기준가격의 수익률이 가장 좋고 이후 1개월, 3개월 그리고 6개월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봉 애널리스트는 "이는 IPO 기업의 주가가 상장 초기 단계에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는 반증"이라며 "초기 시점에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이유는 신규 상장기업의 정보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며 해당 기업의 실적과 수급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주간 증권사나 수요예측 등에 의해 설정된 공모가액이 상장 이후 주가의 투자 판단에 객관적인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며 "신규 상장기업에 대해서 상장 이후 효과적인 투자 방법은 신규상장 시점의 주가 프리미엄이 해소된 이후"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