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60일 이동평균선에 바짝 다가섰다. 부진했던 거래대금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주식형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반등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6.57포인트(1.03%) 오른 1620.5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심리선으로 불리는 20일선(1592)을 돌파한 데 이어 수급선으로 여겨지는 60일선(1627) 회복도 눈앞에 두게 됐다.

전날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부진으로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해 장 마감 때까지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6700억원 이상의 외국인 매수세와 5013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힘을 실었다.

이틀 연속 시장이 반등하면서 움츠렸던 매매도 다시 회복되는 조짐이다. 이달 초 3조원대에 그치는 등 부진했던 거래대금은 전날엔 이달 들어 처음으로 5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날도 4조76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집중적으로 주식을 팔았던 투신권이 펀드 수급 개선에 힘입어 여유를 찾은 것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103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3일 연속 유입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로 102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이어졌던 순유출 행진이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반등세로 접어든 지수는 기간조정을 마무리짓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0일선이 걸쳐 있는 1630선 안팎의 저항선을 통과할 경우 지지부진했던 지수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전기전자 등 기존 주도주들이 다시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상반기에 16조원대까지 늘었던 고객예탁금(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자금)이 여전히 11조원대에 머물러 있어 수급이 충분히 개선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