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가 저평가 매력으로 주목받으며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19일 호남석유는 7.38% 급등한 8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도 2.17% 뛰었다. KP케미칼과의 합병이 무산돼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간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현금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며 "합병이 무산되자 적어도 앞으로 수개월은 합병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없는 상황이란 판단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LG이노텍 현대모비스 등의 사례를 봐도 합병이 무산된 뒤 재추진할 때까지 3개월 이상 걸렸다"며 "내년에 30%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건설을 상장시키는 방안을 내세우면서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지만 최종 의사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수개월 동안은 펀더멘털(내재가치)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틸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때 t당 760달러까지 빠졌던 에틸렌 가격이 지난주엔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가격 상승세는 합병문제에 가려 주가에 반영되지 않다 뒤늦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