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펀드가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이자 글로벌 증시가 고점 수준이던 2007년 10월 말 대비 5%대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해외 지역별 펀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18일 펀드평가 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펀드는 2007년 10월 말 대비 5.3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덕분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보다 121%나 급등해 2007년 10월 말 지수(65317.70) 대비 3%가량 올랐다. 보베스파지수는 사상 최고치에도 10% 정도만 남겨두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브라질은 철 대두 사탕수수 등 수출 품목이 다양하고 내수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월드컵과 올림픽 유치로 내수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유망 펀드로 추천했다.

브라질펀드에 이어서는 인도펀드가 손실폭을 5% 수준(-5.33%)으로 좁히면서 나름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인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펀드들은 올 들어 대부분 높은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점 대비 큰 폭의 손실을 입고 있다. 러시아펀드는 2007년 10월 말에 비해 원금이 52.06%나 줄어든 상태이며 일본도 -49.48%로 반토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속한 유럽이머징펀드 역시 40.22%의 큰 손실이 났다.

투자원본(설정액)만 20조원이 넘을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중국펀드도 39.11%의 손실을 내고 있다. 홍콩H지수가 바닥에서는 많이 올라왔다곤 하지만 2007년 10월 말 대비 30%정도 낮은 상황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최대에 이를 정도로 경제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중국 증시가 주춤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져 중국 펀드 수익률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원부국 중 브라질에 비해 주가 수준이 낮은 러시아도 유망 지역으로 분류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