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7일 한진중공업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만9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대폭 내렸다. 지난 3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최광식 연구원은 "3분기 영업실적이 어닝 쇼크를 시현했고, 환율 및 백로그 등으로 장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빅 조선소의 조업 정상화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진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기보다 18.6% 줄어든 6768억원, 영업이익은 76.5% 감소한 24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당기순손실(399억원)이 발생해 전기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률은 3.7%로 낮아졌다.

최 연구원은 "매출액부터 급갑했는데 이는 조업일수 감소, 선표조정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며 "가동률 하락에 따른 외형 감소가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판단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지분법손실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영업외수지도 수빅의 지분법손실 확대로 부진했다"며 "올 상반기 1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수빅조선소가 3분기에만 순손실이 336억원으로 확대되며 427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