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공모가격은 7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이 10조원을 넘어 보수적으로 잡아도 시가총액이 LG전자 수준인 15조원 정도에 이를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기대로 삼성생명의 장외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2% 이상 급등한 66만2500원으로 치솟았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은 지난 9월까지 상반기 동안 61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자기자본(자본총계)이 10조9053억원에 달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에 보수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4~1.5배를 적용해도 시가총액이 15조원 수준에 달해 주당 적정가치는 75만원으로 계산된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 상장 1호인 동양생명의 경우 자기자본 7177억원에 현재 시가총액이 1조5860억원에 달해 PBR 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15조원이면 LG전자(15조1156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7위권이다. 계열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현재 시총이 10조3750억원 수준이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생보사는 EV(내재가치)로 평가해야 하지만 보수적인 EV라고 볼 수 있는 순자산가치로만 평가해도 삼성생명의 적정 주가는 70만~80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생보업이 작년 금융위기 여파를 벗어나고 있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75만원 이상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외주식 거래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장외가격은 이날 66만2500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22.68%(12만2500원) 급등했다. 이 회사 장외가격은 2007년 증시 활황 때 8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금융위기 전후로 급락,지난 11일엔 47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최근 연일 급등하는 추세다.

박 연구원은 "상장 일정 등이 구체화되면 장외가격이 적정가치로 예상되는 수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