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론 "통화정책 종료.환율하락"
강세론 "美고용.기업출하 증가 국내증시에 긍정"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수준'과 '2,000을 뛰어넘는 강세'로 극명하게 갈렸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완만한 경기 회복이라는 기본적 시각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장기업 영업실적 확장의 둔화나 우리나라 등 주요국가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고, 결과적으로 지수 전망의 차이를 야기했다고 풀이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실시한 리서치포럼을 통해 내년의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1,500∼1,800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선진국의 소비 회복 등을 통해 자생적 경기 회복 역량이 조성되고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단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양적 완화를 기조로 하는 통화 정책의 종료와 낮아지는 원ㆍ달러 환율이 비용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2011년의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에 증시 또한 되살아날 전망이라며 예상 지수범위를 1,400∼1,800으로 설정했다.

내년 초에 있을 일시적 경기 둔화는 같은해 2∼3분기에 주식시장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단행 이전까지 시장에 반영되고 기업 구조조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증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KB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이들 증권사의 시각과는 달리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후반부터 2분기까지 시장이 조정을 겪은 뒤 3분기부터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500∼2,100의 지수 범위를 제안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하반기에 미국에서 고용 증가와 기업의 출하 증가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 성장이 나타나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의 내년 증시에 대한 개략적 시각은 '전약후강'으로 같지만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환율 하락이나 금리 인상 같은 부정적 변수의 영향력을 비교적 크게 가정한 데 비해 토러스는 회복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내년에 지수가 2,045∼2,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전세계적인 수요 회복의 미비, 환율 하락으로 인한 우리 기업의 수익성 악화 같은 부정적 요인도 있다며 지수가 1,571∼1,703 범위에서 머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신창용 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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