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연속 조정을 받은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좇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도주와 수급 공백에 따른 거래 부진이란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환율 변수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대체적으로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는 1571.99로 마감,한 주간 0.02% 내려 5주 연속 하락했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 만기 등의 변수를 넘어 1600선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과 수급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아 불발됐다. 미국 다우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하고 연중 최고 수준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번 주 증시에서는 16일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원 · 달러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에 전 저점 수준인 1160원까지 떨어져 4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환율효과 반감을 우려해 전기전자 자동차주 등 주요 수출주에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증시 중 한국 증시의 거래량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2억5895만주로 주가가 고점이던 지난 9월보다 4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 거래량 감소가 11%에 그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오히려 2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투자심리 위축이 뚜렷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멘텀 · 매수 주체 · 주도주 부재가 같이 연결돼 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깨지지 않으면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당분간 120일과 20일 이동평균선인 1543과 1601을 각각 하단과 상단으로 제한적 범위에서 기술적 등락 수준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현대제철 엔씨소프트 중국원양자원 차이나그레이트 등 중국 관련주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으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 중 엔씨소프트는 겨울철 특수가 기대되면서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