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식음료업계에서 일관되게 고배당을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통상 매년 순이익2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한다.

올해 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보다 100원 많은 1300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예상 순익의 23%인 115억원을 배당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종가(4만5450원)를 기준으로 한 올해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2.9% 정도로 예상된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들이 여럿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배당주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배당투자 유망주로서 빙그레가 갖는 매력은 배당금의 절대 액수보다 안정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매년 순이익의 22~25%가량을 배당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7년 1100원에 달해 처음으로 1000원을 넘었다.

2006년의 경우 빙과류업계의 가격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여파로 2005년 387억원이던 순이익이 284억원으로 27% 급감해 시장에선 '배당이 힘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어김없이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 규모는 85억원으로 2005년 78억원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이때 이후로 빙그레는 회사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도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

꾸준한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매출이 10.0% 증가했고,영업이익도 15.0% 늘었다. 작년 9월에 유제품 가격을 인상한 덕을 봤지만 주요 제품들의 브랜드 파워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상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는 지난해 각각 1100억원,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빙그레는 최근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은 1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334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자릿수(9.0%)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올 3분기엔 16.8%까지 치솟았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내년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7.1배로 음식료업종 평균치인 11.8배보다 크게 낮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영진이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사업 확장을 다방면으로 고심하고 있어 추가 성장 모멘텀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