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 전문업체인 한샘은 올해 성장 정체를 벗어나 의미 있는 도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1년 신고가로 올라섰다.

한샘은 지난 주말 1.01% 상승한 1만50원으로 마감,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장중 1년 신고가(1만250원)를 경신했다. 한 해 매출이 4000억원 수준에서 머물다 올해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연일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52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는 1만원에서 1만69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7억원,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와 37.6% 늘어났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싱크대시판(KIT)과 인테리어상품(INT)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환율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외형 확대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률도 올 하반기 6.1%에서 내년 7.4%,2011년 8.0%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IT 부문은 3분기에 월 매출액이 5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고 4분기에는 월 70억원,내년에는 월 1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로 인해 한샘은 싱크대 시장 내 시장점유율이 3년 내에 30%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파는 홈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욕실 마루를 시작으로 향후 조명 창호 등 인테리어 아이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가 부엌가구 'IK'의 올 예상 매출이 450억원으로 작년보다 376%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오픈한 잠실 직매장이 개장 10일 만에 방문객 1만5000명,매출 16억원의 성과를 올린 데서 보듯 직매장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건설경기 회복과 리모델링 사업 성장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3분기 온라인 매출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3% 급증했고 종합몰(G마켓 인터파크 등) 대비 수익성이 높은 한샘몰 비중 역시 증가했다.

또 자산가치가 높고 재무구조도 탄탄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작년 말 기준 각각 307억원,320억원에 이르며 75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도 갖고 있다. 한 연구원은 "자사주 16.4%까지 포함하면 자산가치가 시가총액(236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올해도 배당성향 40%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