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팔자'를 강화하고 상승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면서 지리한 기술적 등락만 거듭한 답답한 장세가 연출됐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4포인트(0.05%) 내린 1571.99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였는데도 강한 반등을 시도하며 전날보다 8.87포인트(0.56%) 오른 1581.60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1587.07까지 치솟으며 상승 추세를 형성하는 듯 보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락 반전해 157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날 외국인은 115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장초반 매도세에서 688억원의 소폭 순매수로 전환했고, 기관도 294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행렬에 동참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프로그램은 전날 단기적인 차익물량이 모두 소화되면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체적으로 139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04%), 전기·전자(-1.24%), 의료정밀(-1.38%), 증권(-1.63%), 의약품(-1.72%)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금속(1.98%) 업종은 중국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꾸준이 유입되면서 상승했고, 은행(1.37%)과 비금속광물(0.84)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포스코(1.88%)와 KB금융(2.94%), 신한지주(1.70%), 한국전력(0.45%), SK텔레콤(0.85%), 우리금융(1.27%) 등은 오른 반면 삼성전자(-0.83%), 현대차(-0.98%), LG전자(-3.7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실적 호전 기대감에 3.89%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고, 대우차판매도 3분기 실적 악화보다는 앞으로의 개발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사 전망에 2.61% 올랐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철회로 급등한 지 하룻만에 3.16% 내렸고, 하이닉스도 3.83% 하락했다. LG이노텍은 4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전날보다 5.98% 내린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2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한 462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5374만주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4조660억원을 나타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취약한 투자심리와 수급환경이 계속되면서 기술적 등락 수준에 그치는 시장흐름을 보였다"면서 "지난달 반등 구간에 형성됐던 1550선은 지지선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1600선을 뚫고 올라갈 모멘텀이나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인 만큼 일단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