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자산운용사의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공동 운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는 'KTB스타셀렉션펀드'가 3개월 만에 펀드매니저를 전격 교체했다. 기대만큼 수익률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B스타셀렉션펀드'의 자산배분을 맡은 제로인펀드투자자문은 펀드 내 가치형운용을 맡은 펀드매니저를 이번 주 초 정인기 전 신한BNPP자산운용 이사에서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으로 교체했다.

나머지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대형성장형),최민재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대형혼합형),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중소형) 등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펀드는 여러 펀드매니저가 공동 운용하는 국내 최초의 멀티매니저펀드로,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이 각자의 전문 운용 스타일을 살려 나눠 운용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설정 후 4개월이 지났지만 기대와 달리 펀드 순자산은 18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수익률에서도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은 11.41%로 비교대상 지수(11.11%)와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펀드매니저 전격 교체는 수익률 부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가치형 운용을 새로 맡게 된 허 본부장은 "가치주 중심의 스타일에 맞도록 사내 표준포트폴리오를 따라 운용될 것"이라며 "스타일별 자산 배분이 이뤄졌기 때문에 각자의 운용 스타일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 국면이라 방어운전 차원에서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편입할 예정"이라며 "중소형주도 40%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