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용 소재 및 차량용 전장품 제조업체 엠비성산(대표 우광옥, 홍종찬)이 유상증자로 129억4000만원을 조달하고 자본잠식 탈피에 실질적으로 성공했다. 실권주 가운데 상당부분을 우호적 투자자들이 3자배정으로 인수하면서 자본충실도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

엠비성산은 지난 9~10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받은 유상증자 실권주 1042만2012주 가운데 815만602주를 3자배정으로 인수키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9월말 현재 -20억1천만원인 자기자본은 13일 청약대금이 납입되면 100억원으로 증가해 자본잠식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엠비성산은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모보)에 배정된 물량을 황보명진 회장, 그룹계열사인 메탈씨닷컴이 함께 인수했고 개인주주 배정분 실권주 가운데 대부분을 3자배정으로 우호적 투자자가 인수하면서 자본잠식 해소에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 결산과 함께 자본잠식 해소가 최종 확정돼 내년초 관리종목 탈피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는 가운데 3분기부터 순이익도 대규모 흑자로 전환되면서 펀더멘털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