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지만 예상된 발표라는 점에서 증시에 큰 호재가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관망세에 따른 투자주체 실종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금리발표 이후 오히려 시큰둥한 모습이다.
12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2포인트(0.08%) 오른 1596.14를 기록중이다. 장중 한때 1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이 '예상됐던 결정'인 만큼 큰 호재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수급주체 없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의 금리동결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에서 예상됐다는 점에서 선재적으로 반영된 요소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만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증시에서 이번 결정이 악재는 아니지만 호재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곧 있을 브리핑에서 한국은행 총리의 경기판단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당분간 한은의 저금리·재정확장정책 기조가 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만큼 큰 이슈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브리핑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구체화된다면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실종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출구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언급할 것인지에 대해 경계심리도 증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